조코비치에게 확 빠져든 순간
한번 좋아하는게 생기면 한동안은 끝장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나 같은 사람은 솔직히 누구 팬이 된다는 게 무척 피곤한 일이야. 시간이나 에너지 쏟는 건 둘째 문제고 뭐 하나라도 놓칠까 집착하는 거 보면서 스스로도 왤케 피곤하게 사니? 이런 생각하니까 ㅎㅎ; 이럴 거 뻔히 알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같은 짓을 반복하는 건 결국 인연이라는 주의(=핑계)라 이젠 그냥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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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예민해지는 조코비치나 가족들의 격한 응원을 두고 누군가는 왜 테니스를 전쟁 치르듯 하냐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난 조코가 테니스를 진심으로 즐기면서 치는 것 같아서 좋았단 말이지. 뭐 눈 부릅뜨고 포효하고 그럴 때 좀 무섭긴 하지만 그거야 스스로 파이팅 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거지 누구 해꼬지하는 거 아니니까. 더더구나 코트 밖에서나 연습하는 모습 보면 유쾌한 성격이라는 건 누가봐도 확실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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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공홈에 있는 Djordje 문답에서 보고 웃겼던 거.
Worst aspect of tennis? : Smashing racquets on court.
-니네 형아도 그거 자주 하던데~
-뻘) 라켓 던지는 행동이 과연 라켓 판매나 광고에 플러스일까 마이너스일까? 말을 바꾸면 라켓 후원사에선 좋아할까 싫어할까? 한번씩 내동댕이 치면 카메라도 집중해서 비춰주고 '쟤 어디꺼 쓰는데?' 이런 반응 보이는 날 보면 확실히 플러스 효과가 크지 않을지. (라켓이 궁금해서 오셨다면 Profile 공지에 있는 링크를 따라가세요.)
삽질) 어쩌다가 포럼에 있는 조코 극렬까들이 지지고볶은 쓰레드를 봤는데 모르는 단어 검색해보면 80%는 욕-_-; 어찌나 저급하게 까제끼는지 웬만한 인터넷 악플문화엔 덤덤해졌다고 생각했던 게 무색해질 정도의 원색적인 비난을 보고 있으니까 아직 한국 악플러들은 쟤네들 수준엔 못미치는구나 이런 뻘생각도..; 암튼 다시는 그런 글 찾아 볼 일도 없겠지만 한국말로 씌여진 건 그보다 훨씬 강도가 덜한 겨우에도 기분이 무척 상하는데 반해 '쳇~ 잘들 논다.' 이런 마음으로 넘긴 걸보면 외국어라는게 이럴 땐 좋은 것 같아. 딱 그 단어의 뉘앙스가 피부에 와닿지 않기도하고 어차피 대꾸할 작문 실력이 없으니 애초에 남의 집 불구경하는 기분도 들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