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DE NOLE !

역사적인 블로그 첫 단관(?)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3. 16. 05:56
무려 경기 네시간 전부터 모여 일단 일주일간 묵혀온 수다를 발산하다 슬슬 경기 볼 방법을 궁리. 적어도 셋이 합쳐 아이큐 200은 넘을 걸로 예상되는 여러 경로를 거쳐 일단 중계 루트는 뚫었으나.. 계속되는 알론소형네 무선랜의 난(끊김과 버퍼링 작렬~ 광랜을 곁에두고 30kbps에 울어야하는 눈물없인 듣기 힘든 사연 ㅠㅠ). 여전히 다른 중계는 없나 하희라처럼 헤매이는 보리씨. 그 사이에 방송법까지 새로 익혀가며 아프리카 중계방을 만들었으나 제각각 문제 많은 시청자들로 인해 썰렁해진 채팅창을 홀로 지키는 omg형.

분명 한시간 반도 더 남은 시간부터 중계볼 방법을 강구하고 준비했으나 막상 경기 시작 시간이 임박하자 허둥지둥 정신이 하나도 없고.. 우당탕탕 그렇게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블로그 개설 후 조코의 첫 경기가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첫번째 문제는 보리씨에게. 화면은  보이나 도통 소리가 들리지 않아 보고 있어도 보고 있지 않는 찝찝한 기분이랄까?

이어 사라진 알론소형. 분명 아프리카 끄고 채팅창에 있겠다 하였으나 블로그에도 두 채팅창에도 아프리카에도 모두 자취를 감춘 알론소형. 인터넷이 완전히 끊긴 걸까? 재부팅 하러 가신 걸까? 그도 아니면 피치 못할 사정으로 컴퓨터를 꺼야만 했을까.. 이제나 저제나 알횽 찾아 삼만리하는 보리씨~ 어쩌다보니 정작 경기는 아웃 오브 안중 ㅎㅎㅎ

알횽과 보리씨에 비하면 중형세단급이지만 그렇다고 그랜져급은 못되는 omg형네 컴퓨터 사정. 아프리카창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고 꼼짝없이 중계 시청. 다행히 1셋은 잘 보셨다 한다.

어느덧 알횽 찾는 것도 포기하고 다시 안들리는 중계에 집착하는 보리씨. 아니 해설은 들리는데 경기장 소리는 안들리는 건 무슨 조화란 말인가? 심지어 아프리카 방송을 들어도 방장인 omg횽은 잘만 들린다는 코트 소리가 여전히 전혀 들리지 않는 보리씨는 현장음 자체 음소거 시스템이라도 갖춘 것인지 ㅠㅠ 공도 제대로 안보이는데 소리까지 안들리니 랠리가 끝났는지 어쨌는지ㅎㅎ 결국 투덜거리는 것도 멈추고 다시 새로운 루트를 찾아 휭~ 떠나보지만 돌고돌아 결국 영상이라도 나오는게 어디냐! 욕심이 과했다는 걸 깨닫고 경기에 집중해보려한다. 물론 이때는 이미 2세트가 시작된지 옛날. -_-;;

세번째 난관은 그간 비교적 평온했던 omg횽에게 닥쳐오는데~ 상태가 그닥 좋지 못한 조코를 홀로 지키던 omg횽의 적은 바로 졸음. 초저녁 잠을 자두었다 하였으나 4시가 훌쩍 넘어가는 시간까지 버티기란 쉽지 않은 것이 당연지사. 1셋을 놓친 보리씨와 2셋을 띄엄띄어 본 omg횽. 둘이 합쳐 한 경기?

물론 이도 조코가 무난히 이길 걸로 예상되어 가능한 일이었으니 2세트 역시 한 게임을 브레이크 시키고 또 다시 상대 서비스 게임에서 매치포인트까지 몰아 넣은 조코. 에이스라곤 첫겜 첫서브 말곤 해보지도 못하고 적극적인 공격도 실종, 강한 바람에 맞서 에러를 작렬하며 조코답지 않은 경기를 펼치는 등 전반적으로 내용은 좋지 못했으나 그래도 게임 스코어는 쉽게 가는구나 안도하려던 찰나. 듀스 끝에 기회를 놓치고 오히려 브레이크마저 당한다. 다시 한 게임씩을 주고 받은 둘은 결국 타이브레이크 궈궈~

세트스코어가 1:0임에도 이리 불안한데 1:1이었으면 간 떨려 못볼뻔했다 위안을 삼아보지만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들어간 타이 브레이크는 서비스 경기를 잘 지킨 조코와 실책으로 보태준 세피 덕에 7:3 비교적 간단히 마무리.

겨우 첫 경기일 뿐인데 어찌나 승리가 기쁘던지. 멋쩍은 웃음으로 화답하는 조코~ 싸인볼을 들고 크게 소리쳐주는 대로 던지겠다 손을 귀에 가져다대는 발랄함은 그 와중에도 여전ㅎㅎ 경쾌하게 카메라에 싸인까지~

이리하여 기대에 부풀었으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빈발하여 안팎으로 몹시 숨가빴던 역사적인 블로그 첫 단관도 끝을 맺는다.


-그래도 블로그 개설 후 첫 경기 기념일인데 싶어 쓸데없는 소리 남겨둡니다.ㅎㅎ
-알형, 함께하지 못했지만 어디에선가 보셨길 바라요. 무슨 상황이 있었건 이런 일로는 서로 미안해하기 없기~ㅎㅎ 형 덕분에 중계도 볼 수 있었으니 고맙단 이야기 전해요!
-이따금 채팅 소리라도 내서 omg횽을 깨워드리려 했으나 침묵의 제 중계창과 달리 현장음이 들리는 omg횽에게 먹힐리 만무했을 듯. 그 와중에 브레이크까지 당해 길어지는 경기에 괜시리 내가 다 미안해졌지만 어쨌든 함께해서 즐거웠어요.^^
-경기하는 조코나 중계보는 우리나 뭐든 처음이 힘든 법. 다음 번엔 아웅다웅 즐거운 단관이 되길 빌어요. 그땐 내 컴퓨터 자체 음소거 장치 문제가 해결돼야할텐데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