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Diary no. 10 (Melbourne)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1. 10. 22:28


약속했던 대로 더 자주 쓰려구요...
여러분들께서 제 지난 다이어리를 대부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주셔서 기뻤어요... 코트밖에선 무슨 일이 일어나고있나 얼마나 알고싶어하시는지 알기에 앞으론 자주 쓰도록 노력해볼게요.


지난 글에서 몰디브(제가 휴가를 보낸 섬)에 대해 더 이야기 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었죠. 그런데 그 열대섬에 대해선 너무 많은 걸 쓰고싶진 않아요. 많은 분들께서 직접 그와 같은 곳에 가볼 상황이 못된다는 사실을 깨달았거든요.그런 이유로 절 싫어하게 되는 건 원치 않아요! : -)


제 생애 처음으로 몰디브란 섬에 왔어요. 제 여자친구인 옐레나가 저와 함께 이 아름다운 휴양지에 왔구요... 저희가 온 곳은 다소 작은 섬이라 그다지 많은 활동을 하진 못했어요. 하지만 엄밀히 말해 바로 그게 우리가 가장 필요한 거죠. "완전한 휴식"... 최소한 첫 사흘간은 그런 것 같았는데 그때부터 더 이상 참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그래서 당장 뭔가 할거리를 찾아 나서야만 했죠. : -)


새롭게 열광할 만한 걸 발견했답니다. - 다이빙!!
바다색깔은 형광느낌의 파랑이었는데 마치 연못처럼 깨끗하고 따뜻했어요. 몰디브는 다이빙하기에 가장 매력적인 휴양지 중의 하나에요. 영국에서 온 결혼한 부부를 만났는데 오로지 다이빙을 하기 위해서 수년째 몰디브에 오고있대요! 한번도 수면 아래 물속 모험을 해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다이빙을 해보기로 결정했어요. 저희 둘다 물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고 깊은 바다에 대해선 일종의 공포같은게 있어요. 마치 뭔가가 저희를 붙잡는 것 같아서 시작하면서는 회의적이었죠. : -) 물론 모든 것을 설명해주시고 규정대로 따라하기만하면 다 괜찮을 거라고 확신시켜주시는 강사분이 계셨지만요...

몇번의 연습을 거친 후에 9~10미터 정도 깊이의 첫 다이빙을 했는데 그 느낌이 정말 너무 대단해서 다시 해볼수밖에 없었어요! 그리고서 한가지 선택의 기로에 섰어요 : 계속해서 최대 10미터 깊이의 모험스러운 다이빙을 할 것이냐, 아니면 코스를 밟은 후에 다이빙 자격 테스트를 거쳐 최대 18미터 깊이의 다이빙을 할 것이냐. 저희는 후자를 택하기로 했어요. 왜냐면 상어랑 가까이서 만나보는게 제 큰 바람이었거든요! 저도 이 말이 거의 제정신이 아닌 것처럼 들린다는 거 아는데 정말 그래보고 싶었거든요... 상어는 아마도 제가 가장 무서워하는 동물이긴 하지만 그래서 또 매력적이기도 해요... 상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읽어봐서 만약에 상어가 저를 공격해오면 스스로 어떻게 방어해야하는지 알고 있을 거란 생각도 들구요. 하하하! 또 이런 예감도 있어요. 만약에 상어가 그 거대한 입을 벌리고 돌진해오면 아마 그 즉시 전 그대로 익사할 거라서 상어 밥이 되고 있을 땐 이미 아무 느낌도 없을 것 같아요. : -)


어쨌든, 결국 저희는 그 깊이에선 상어랑 가까이 만날 기회는 없었어요. 상어는 30미터보다 더 깊은 곳에 있거든요. 거기까지 가려면 또 다른 자격증이 필요하다네요. : -)


얕은 지점에서 길이가 1미터 정도되는 상어들을 보긴했는데 위험스러워보이진 않더라구요... 만약에 걔네들이 여러분들을  공격한다면 단지 손가락이나 발가락 정도만 물어 뜯을 거에요. 근데 그 정돈 아무것도 아니죠. 우린 각각 열개씩 있으니까! : -)  시험을 마치기 위해선 5~6일 정도의 시간과 다이빙에 관한 커다란 책 두권이 필요했는데 그게 그렇게까지 복잡할 줄은 몰랐죠. 그치만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어요! 물 속에서 다양한 생물체들을 봤는데 커다란 바다거북이라던가 뱀장어, 다양한 물고기들 등등. 그 중에서도 가장 관심을 끌었던 건 Manta Rays라 불리는 거대한 가오리였어요. 길이가 거의 3미터에 달하는데 유순한 종이라서.

다이빙에 빠져있었던 걸 제외하면 주로 이렇게 저렇게 시간보내고, 일광욕하고, 수영하고, 자전거도 타고( 이게 그 섬의 일반적인 교통수단이라), 낭만적인 저녁 식사와 경험도 갖고....
그렇게 길고, 지치고 그렇지만 또 좋은 결과가 있는 시즌을 마치고 난 후엔 이렇게 단지 그녀와 저만을 위한 2~3주 정도의 휴가를 보낼 만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요.



몰디브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이스라엘로 갔어요. 텔 아비브로 가는 여정은 굉장히 길었는데 (이유야 잘 알려져있다시피) 많은 아랍 국가에선 거기로 가는 바로가는 비행편이 없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빙 돌아가야만 했죠. 그곳에서 겨우 사흘을 보냈지만 그 성스러운 땅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는 멋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말씀드렸듯이 성지(예루살렘)는 가장 관심갖던 주요 관광지기도 했구요.

기독교신자로서 마땅히 성지의 모든 명소를 둘러봐야할 의무를 느꼈지요.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고 걸으셨다는 VIA DOLOROSA(고난의 길)란 길을 쭉 따라 오는 동안 일곱군데의 정지점이 있었어요. 기독교인들이 정기적인 기도를 드릴때, 각각의 지점에 서서 몇분동안 기도를 올린다네요. 하나님에 대한 대단한 긍지와 믿음을 갖고 그것들을 따라 순례하는데 그 장면은 믿을 수가 없을 정도였어요. 각각 모두 신앙깊은 사람들, 죄사함 받은 기분...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힌 곳의 바위도 만져보고 십자가를 벗겨냈을때 예수님께서 누우셨다는 석판에 입도 맞추었구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기독교회 중의 하나인 그곳은 예수님과 그의 못박히심과 부활 그리고 여러 성스러운 그림과 조각으로 가득했어요.


통곡의 벽앞에도 갔었는데 그 곳엔 기도를 드리고 있는 수백명의 유대교 신자들, 벽에 있는 구멍안으로 짤막한 쪽지를 남기고 있는 많은 관광객들이 있었어요. 통곡의 벽에 대한 긴 이야기가 있는데 성지의 다른 모든 곳도 마찬가지구요. 가이드가 쭉 이야기를 해주는 동안 저희들은 굉장한 반응과 관심을 갖고 들었답니다. 아직 이스라엘과 예루살람에 가보지 못한 모두분들께서 언젠가 부디 그런 기회를 꼭 가져보라 권해드리고 싶이요.


그게 이스라엘에서 보낸 첫째날이었고, 이미 감격스러웠어요... 둘째날은 이스라엘 전체를 구경하며 보냈는데 다 보는데 5~6시간 정도 걸렸지요. 어떻게요? 음, 물론 공중에서요! 피트니스 코치님은 물론 두분의 매니저께서 이스라엘 출신이에요. 그분들께서 거기 머무는 동안 일정을 맡아주셨구요. 매니저인 Amit의 여동생이 비행사이자 작은 비행기를 갖고 있어서 이스라엘의 보다 많은 곳을 구경할 수 있었죠. 보면서 몇가지 새로운 걸 또 알게됐는데 가장 매력적인 곳 중의 하나는 사해였어요.


사해는 해수면의 400미터 아래에 위치해있었는데 그 점이 사해를 세계 불가사의 중의 한가지로 꼽히는 이유랍니다. 시즌동안엔 그 곳에서 많은 여행객들이 목욕을 한다고 하는데 그때 깜짝 놀랄만한 장면을 경험하게 된대요. 물의 밀도가 높아서 가라앉지않고 계속 떠있게 되는 거죠..., 실제로 어려움없이 등도 돌릴 수 있고 신문도 읽구요. 가라앉지 않을까하는 염려없이요. : -) 재밌지 않아요?


마지막날은 몇가지 검사와 테스트를 하면서 보냈어요. 주로 제 체력 테스트. 그리고 그게 저희가 이스라엘에 간 가장 중요한 이유기도 하구요.


거의 2주하고 반주 동안의 휴가와 모험을 뒤로하고 베오그라드로 돌아왔어요. 새 계약문제도 있고 Arena에서 NAJJ라 불리는 자선행사도 갖기로한 ; 이것에 대해선 다음 일기에서 말씀 드릴게요.  (주 : 노박, 아나, 얀코, 옐레나의 머릿글자를 딴 이벤트경기 & 연말자선행사)


이번엔 굉장히 길었네요. (바라건대 여러분들에게) 만족스러운 다이어리가 되었길, 그리고 이걸로 당분간 글쓰지 않아도 되는 며칠은 보장해주길. 하하하!


캥거루의 땅에서 안부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