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리드 대진 훑어보기
US오픈 끝나고 한달만에 상위 랭커 선수들 다 모이는 대회일세. 어느덧 계절은 찬바람이 어색하지 않은 완연한 가을로 접어들었고 장소도 실내로 바뀌어 그 사이 상하이행 티켓의 윤곽도 어느정도 드러나고 있는 시즌 막바지. 이제 대진표 기다릴 일도 거의 안남았다고 생각하니 시원섭섭하다. (그나마 컵대회는 표까진 필요하지도 않겠지.) 아쉽고 반가운 마음이 컸는지 어느덧 긴 글이 되어 독립을;;
48드로라 예선으로 올라올 선수들도 가벼이 넘기기 힘들지만 일단 있는대로 관심사항 나열.
▶2/4-1) 일단 날반디안이나 델포트로같은 예측 안되는 상대 피한 건 다행인데 2라운드 첫 경기 상대가 지난주 메츠 우승자인 투르수노프일 가능성이 높다는 건 그다지 좋은 상황은 아닌 것 같네. 대회 시작부터 긴장 바짝하고 강타대결 들어가야 할 듯 -0-;; 두 선수간의 첫 맞대결. 3라운드는 일단 이번주 스톡홀름 결승까지 올라가있는 소더링을 꼽아보는데 소더링이 됐든 카를로비치가 됐든 다 강서버라 그저 '리턴! 리턴!'이 최우선인 건 투르스노프 경기랑 비슷하지 않을까.
▶2/4-2) 블레이크한텐 상하이 티켓으로 인한 동기부여가 확실히 있겠는데 US오픈 후로 공식 경기가 처음이라는 건 그다지 좋아보이진 않아서 혼전양상으로 보이고, 로드라-사핀 경기 결과 역시 예측이 어렵지만 사핀이 이긴다면 이번주에 이은 다비덴코와의 재대결. 여섯번의 맞대결 중 최근 네번을 다비덴코가 이겨오다가 어제 3세트 끝에 아쉬운 패배. 사핀 서브가 워낙 좋기도 했지만 다비덴코가 중요할 때 더블폴트랑 에러로 자멸한 감도 있는게 동기부여가 안된다는 말이 허투루 하는 소리는 아닌 것 같아서 다시 만나도 사핀쪽으로 기울어 보여. 아무튼 우리가 8강 간다고 치면 누가됐든 사핀만 아니길 -_-;; (대체 언제까지 이 소릴 반복해야하는 거야. 언제 만나서 시원하게 이기든지, 잘 피해다니든지 하란 말이다. ㅠㅠ)
▶1/4-1) 굴비스의 대진운은 올해안엔 끝끝내 찾아오지 않으려는 건지.. 키퍼 이기더라도 2라운드에 나달. '탑랭커 상대로 선전하다 2라운드 탈락' 이거 무슨 공식될 것 같아. 하긴 역전패 당하는데엔 상대가 누구냐를 가리지 않는 것 같기도 하더라만.. 유망주 눈도장도 받을만큼 받았으니 이제 결과물을 내보자! 라고 말은 해보는데 어째 하고 많은 상대 중 하필 나달이냐-_-; 암튼 화이팅ㅋ // 피쉬가 올라온다 치면 윔블던 1라운드 결과에 근거해 가스케 우세ㅎㅎ & 나달-가스케는 그저 암담 ㅠㅠ
▶1/4-2) 작년 준우승자이자 탑시더로 출전한 비엔나 첫 경기 탈락으로 상하이 희망도 살짝 멀어진 바브린카가 탑10 재진입을 위해서라도 힘을 낼 것인가. 그리고 컵대회 출전 여부에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고는 하지만 아직 비교적 우위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페레르가 후반기 부진을 털어내고 자력 진출을 확정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 이번주 좋은 성적을 낸 콜슈라이버나 로페즈, 홈 응원이 있는 모야까지 전혀 예측 안되는 1/8. 당최 누구 하나 8강 후보로 점칠 수가 없지만 그래도 꼽으라면 페레르.
1/2) 나달-놀레의 올해 일곱번째 맞대결이자 여섯번째 4강 대결이 성사될 것인가 -_-;;;
(별로 그러고 싶지 않았지만 당하다보니 번번히 페더러에 막혀 4강 전문 이미지 박힌 다비덴코 심정이 이해가려고 한다능ㅠㅠ 뭐 결과가 어찌되든 자넨 일단 4강이나 올라오시게나~이게 우선인게 냉정한 바람.)
▶3/4-1) <16강 로딕-로브레도 vs 몽피스-곤조=몽피스> 올해 로마 8강까지 포함해 상대전적 9-0으로 앞서고 있는 로딕이 이제와서 로브레도한테 질 것 같진 않고 우승을 못해서 그렇지 매 대회 일정 수준의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 몽피스를 쉽게 넘기기가 힘드네, 비엔나에서도 이미 결승 선착. 사정 복잡한 포그니니의 와일드카드인데 몽피스 앞에서 그냥 사라지겠어. 몽피스-곤조도 이번주에 이어 다시 붙는 셈인데 어찌 어찌 이기고는 있지만 일단 1세트 내주고보는 곤조 요즘 사정을 보면 이번엔 몽피스의 낙승 예상. 몽피스-로딕은 최근 2승 포함해 2-1로 몽피스 우세네? 오~ 붙어 붙어~ㅋ
▶3/4-2) <16강 난도-? vs ?-머레이=머레이> 앞쪽은 무엇보다 칠리치 현재 상태가 더 중요해보이는데 얼굴쪽에 생겼다는 그 증상이 생각보다 심각한건지 몸 푸는 겸 대회 하나쯤 미리 나올법도 한데 푹 쉬더라구. 한창 이어지던 상승세가 꺾이는 거 아닌가 걱정도 되고. 6월 노팅엄에선 난도한테 아직 상대가 안됐었는데 당시 한창 물 올라있던 난도도 그때 같지 않아서 이번엔 과연? 아래는 가볍게 머레이, 8강도 가뿐히 머레이.
▶4/4-1) <날비-베르디히 vs 니에미넨-델포트로=???>
일단 이번주 스톡홀름 결승까지 오르면서 실내시즌 타이틀 디펜딩에 대한 영점조정은 잘 된 것 같은데 초반부터 다크호스 베르디히가 있네. 그 허들 넘으면 사기충천한 델포트가 기다리고 있겠고 그 마저 넘는다고 해도 역시 페더러가 -0- 우승까지 가는 길목이 그야말로 산넘어 산. 물론 지난해 2-3-1 이기고 해낸 우승이 이보다 더 어려웠으면 어려웠지 쉽진 않았지만서도 그 매직이 올해도 재현 될 수 있을까나~ (델포트로는 96드로 대회가 아니고선 예선 혹은 와일드카드 없이 바로 진출하는 거의 첫 마스터즈 대회 아닐가 싶은데 바로 9번 시드로 1라운드 부전승까지 보장. 따져볼수록 참 대단한 상승세야.)
▶4/4-2) <쏭가-? vs 스테파넥 vs 페더러=페더러>
마띠유도 몸이 안좋고 쏭가도 얼마나 회복했는지 불확실하고 페더러도 최근에 건강 이야길 꺼내서 팬들의 걱정을 사긴 했지만 단순 피로정도의 문제라면 8강, 개인적으론 4강까지 어렵지 않아보여. 쏭가나 델포트로는 경기 운영면에서 페더러한테 상대가 안될 것 같고 날비도 글쎄..;
2/2) 머레이-페더러의 한달만의 재회? 머레이가 여전히 좋은 기세를 이어가는 상황이라면 이번엔 머레이 우세를 점쳐보는데 그렇다고 꼭 머레이가 엄청 잘해서 이긴다는 의미는 아니고ㅎㅎ
-결과를 맞춰보겠다 이런 의도로 쓰는 거 아니고 어디까지나 재미거리 찾아보려는 목적임에도 다 쓰고나서 보면 어찌나 보수적인 관점인지 진짜 딱 나답다니까. -_-+
+ 결국 안치치는 마드리드 대회 포기했나보네. 지난해 3라운드 포인트가 있긴 하지만 지금 그런 거 따질 상황도 아니고 올해만 하고 끝낼 거 아닌바에야 무조건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서 잘한 결정이라고 위로는 하면서도 안타까워서 눈물 나겠다 정말. 대체 뭘 어떻게해야 하는건지.. 길지도 않은 선수 생활, 전성기가 돼야할 가장 중요한 시간은 계속 계속 흘러가는데 부상도 아닌 건강 문제로 씨름하고 있어야 하다니.. 이제 성적이 어떻고 이런 것까진 바라지도 않을테니 그저 건강하게 꾸준히 대회 출전만이라도 해주길... 부디!!!!! (고생할만큼 했으니 내년엔 감기, 배탈도 걸리지 말고 경련이나 상처따위의 가벼운 부상도 없는 완전무결 건강한 시즌이 되게 해주세요. ㅠㅠ)
++ 전 랭킹 1위에 그랜드슬래머이자 이 대회 우승 경력도 있는 '홈'선수가 몇달간의 부상으로 랭킹이 떨어져 아깝게 본선 진출권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와일드카드 못받는 걸 어찌 이해해야하는 건지.. 무슨 무슨 협회라는 협회는 모조리 상식적으로 돌아가지 않는 게 우리나라에만 해당되는 건 아닌가봐 -_- 선수가 따로 밉보일만한 짓을 한게 아닌 이상, 대신 받은 선수한테 객관적으로 납득이 가는 사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윗 사람들 사정에 따라 주고 받느라 내팽겨쳐지다니..
와일드카드 세 장 중 두 장은 모종의 거래에 따라 결정 된 셈이고 (사핀이야 예선에 신청만 했다면 이번주 결과에 따라 바로 출전권 보장되는 상황에 흥행성도 있으니 이해해본다치고 -그렇지만 이젠 좀 자력으로 할 때도 되지 않았는지- 포그니니는 뭥미) 남은 한 장은 (형식적인)팬 투표에 따라 모야한테 갔다가 모야가 출전권 따내면서 이미 빈정 상할대로 상한 페레로에게 넘어온 걸 '됐거든?' 거부해서 다시 몬타네스에게로~;; 이 무슨 코미디같은 상황이야 대체..
+++ 실내 경기 성적이 야외보다 떨어지긴 하지만 꼭 실내에 약해서 그렇다는 생각은 안들어. 지난해 5연패같은 약간 특수한 상황도 있었고 올해도 앞에 두번은 감기로 몸이 안좋았으니.. 대회 규모가 어떻든 10개 타이틀 중에 두개는 실내고 말야. 올해 준비 착실하게 해서 클레이에서 약하다는 이미지 잘 이겨낸 것처럼 실내 대회에 대한 준비도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하겠다는 말 한번 믿어보자구. 하기에 따라 랭킹 부분도 충분히 동기부여요소가 될수도 있는데 그간의 추이를 보면 반대로 가는 것 같아서 이건 처음부터 머릿속에서 지우길 바라고, 그보다는 좋은 경기내용(특히 발리랑 포핸드 사이드 리턴), 타이브레이크나 서브아웃 깔끔하게 마무리하기 등 결정력 끌어올리기에 주안점을!! 길게보면 컵대회까지 체력안배 잘하기, 무엇보다 중요한 건강하게 시즌 잘 마치기가 중요한 숙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