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놀레가 처음으로 ATP 우승한 곳이라 비록 작은 규모지만 우리에겐 의미있는 대회지. 대회 유치가 확정되면 세르비아에서 치러지는 첫 ATP투어 대회가 될 거라는 보다 큰 의미도 있고 그걸 고작 스물한 살밖에 안된 놀레 손으로 성사시켰다고 생각하면 감격스럽기까지 한 일이야.
무슨 법적인 문제도 있고 이래저래 스폰서를 못찾고 내놓았다는데 아직 행정적인 절차가 남아있긴 하지만 네덜란드엔 아직 로테르담이나 헤르토겐보쉬같은 다른 대회도 있고 테니스 용품이 없어서 못팔정도라는 세르비아에 대회 하나쯤 두는게 투어쪽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테니까 크게 문제가 있지 않는 이상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겠거니.
자선사업도 좋고 기부도 좋지만 이렇게 자국의 테니스 발전에 장기적으로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좋은 결정같아. 누군가 '한때는 테니스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이 가족을 귀화시키려고 했었는데 지금은 그 가족이 세르비아를 위해서 대회를 유치하게 된 상황'이라 하는데 뭉클하더라. 그게 고작 2~3년 전의 일이라는게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모쪼록 세르비아에선 스폰서 구하는데 어려움 겪지 말고 오래도록 선수에게도 팬들에게도 좋은 대회로 기억되기를~
-일단 내년엔 지금 있는 시설 이용하고 차후엔 완성되는대로 지금 짓고 있는 테니스 센터로 옮겨갈 건가봐. 연습장 정도나 생각했는데 그곳에서 바로 테니스 대회를 치르게 될 줄이야.
-이번 결정에도 그렇고 앞으로 대회운영에도 필리치 선생님 역할이 클 것 같아.
-'그럼 놀레는 그 대회 참가하나요?' 처음에 프랑스오픈 바로 전 주라고 들어서 아예 가능성 없다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었네. (일정 다시 바뀌는 건 아니겠지?) 큰 대회 중간에 휴식기 없이 끼어있으니 여전히 어려운 건 마찬가지지만 무리하면 불가능한 건 아니겠군.
근데 이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 것 같으면서도, 제안을 넣은 상황일뿐 아직 결정된게 없다는 소식이 들렸을 땐 부디 결렬되길 바랐었어. 좋아지겠지~ 생각하는 바가 있겠지~ 기다려봐도 최근까지 계속 물의만 빚고 있는 부모님한테 벗어나는 길은, 애초에 자중은 포기하고 어떻게든 그분들 테니스에 관심 끊고 원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밖에 없다 싶더라구. (물론 여전히 아들한테 거리낌 없는 분이 누구말인들 들을까 싶어 이 또한 현실성 없는 이야기란 거 너무도 잘 알지만..) 이미 테니스 센터를 짓게 된 때부터 가족뿐 아니라 집안 전체가 테니스 사업에 발담그는 모양새라 그것도 찜찜한데 대회마저 유치하면 또 얼마나 기함할만한 다양한 소식을 전해주실까, 그런게 또 얼마나 놀레한테 골칫거리가 될까 머리가 아파오는게.. 이기적인 생각부터 들어서 말야. (오지랖 넓기가 태평양 같아서 -_-;;) 물론 막상 결정됐다는 기사 접하고 나니까 그렇게 단순하게 생각할 건 아니었구나 다행이다 싶고 어떤 분위기의 대회가 될까 기대도 되더라구. 투어대회가 무슨 동네 운동회도 아니고 어련히 잘 치러질까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