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세레모니가 어쩌면 상대 선수보다 더 위험한 것일 수도 있겠다.
그런다음 코치와 가족 그리고 미스 유니버스 (당연히 잘못된 인용)가 기립해 응원해주었던 그의 선수 박스로 향해 다같이 기쁨에 차 얼싸안고 함께 펄쩍펄쩍 뛰며 조코비치의 6개월만의 첫 우승을 만끽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빠져나오면서야 비로소 정신없이 기쁨을 나누던 어느 순간엔가 다쳤을 왼손의 상처를 발견했고, 새 트로피에 핏방울을 떨어뜨리는 건 그다지 좋은 모양새는 아니기에 시상식 전에 트레이너에게 밴드를 붙여달라 요청해야만 했다.
"행복에 겨운 그 순간에 이런 아픔은 느껴지지 않아요."
1월, 그의 첫 그랜드슬램인 호주오픈 우승과 함께 이 승리로 조코비치는 올시즌의 끝을 깔끔하게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럼 그 상처는? 심각한 건 아니니 2009시즌 시작 전까지 치료할 시간은 충분하다. - 그리고 2005년 중반부터 지키고 있던 라파엘 나달과 로저 페더러의 랭킹 1~2위 자리를 깨뜨리는데 그가 얼마나 근접했나 보라.
237주 동안 기록을 세우며 연속 1위를 유지한 뒤, 2위로서 자신을 소개하는 것이 낯설게 여겨진다고 말하는 페더러는 나달로부터 다시 1위 자리를 가져오려는데 전념하고 있는데 그의 뒷편(back 혹은 등) 역시 조심해야할 것 같다.
조코비치는 이 우승으로 - 5월 로마 마스터즈 이후 첫 우승 - 페더러의 총 5205 포인트에 10포인트 차이로 근접하게됐고 이 스위스 스타의 허리(back) 통증은, 2주전 파리 마스터즈에서 기권하게된 이유이자 상하이에서 그를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은, 걱정되는 부분이다.
나달은 페더러에 1470포인트 앞서있긴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상하이 대회는 물론 다음주에 있을 스페인과 아르헨티나 간의 데이비스컵 결승 역시 출전이 어렵게 됐다.
그리나 여전히, 조코비치 역시 내년 시즌 초 호주오픈과 인디언웰즈 우승 포인트를 지켜야하기 때문에 포인트를 늘려가는 것이 그리 녹록한 일이 아니다.
그의 급성장 해였던 2007년, 자신의 과중한 스케쥴로 인해 완전히 방전 상태가 됐음을 호소했던 조코비치는 이날, 녹초가 된 세시간 동안의 준결승 경기를 치른지 불과 20시간 안에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 신비의 만병통치약을 발견한 것처럼 보였다.
"회복의 비밀은 당분간 저 혼자만 간직하도록 있겠습니다." 라고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저 또한 오늘 코트에서 제가 그렇게 잘 뛰어다닐 수 있다는데 놀랐어요. 어제 늦게까지 이어진 긴 경기때문에 조금 회의적이었거든요."
오히려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는 것은 다비덴코 쪽이었다. 조코비치는 시작부터 예리했으며 첫 다섯게임을 따내는 동안 다비덴코에게 고작 여섯 포인트만 내주었고, 시작부터 확연하게 조코비치에게 호의적이었던 팬들은 다비덴코가 5-1로 마침내 스코어보드에 점수를 기록했을 때 큰 함성을 질렀다.
세 경기에서 한세트 조차 따내지 못했던 지난해 마스터즈컵 데뷔 경험을 통해 배웠다는 조코비치는 세트를 마무리하는 다음 게임에서 더블 브레이크 포인트를 견뎌내야했다.
다비덴코는 두번째 세트 *3-5 서브게임에서 두개의 매치 포인트를 잘 극복했고, 조코비치는 경기를 매조지하러 들어간 서브게임에서 약간 긴장했음을 드러내며 브레이크포인트 위기에서 더블폴트를 범하고 말았다.
"결코 쉬운 상황은 아닙니다.", "복잡하고도 상당한 부담이 있어요. 경기를 제대로 마무리하지 못한 후에 불안한 마음을 다시 가라앉히는 게 아주 중요한데 그걸 잘 해냈어요."
5-5 서브게임, 브레이크 위기에서 다비덴코의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를 맞추자 조코비치는 그 기회를 더 이상 낭비하지 않으며 쉽게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다비덴코는 그의 좋은 컨디션과 아주 거리가 멀었던 점을 애석해 할 수밖에 없게됐다. 첫서브 확률은 겨우 47%였고 25개의 실책에 비해 고작 15개의 위너만을 성공시켰다.
"조코비치와 상대하려면 완전한 상태여야합니다."
조코비치는 이 우승이 가장 의미 깊은 승리 중 하나라고 칭했다.
"이 대회는 8명의 최고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니만큼 그랜드슬램과 같은 급으로 여길 생각입니다.", "저에겐 아주 큰 성과에요"
625,000달러의 상금과 메르세데스 SUV 또한 훌륭했으며 코트에 옮겨진 그 차에 올라타 경적을 울렸다.
그는 이 승리를 가족과 지원팀 그리고 세르비아에 있는 팬들에게 돌렸다. 캐나다 선수인 대니얼 네스터와 함께 복식 결승에서 브라이언 형제를 누르고 연말 랭킹 1위 - 여자쪽에선 옐레나 얀코비치가 조금 더 일찍 마무리지은 - 를 확정지은 네나드 지모니치의 우승 역시 축하하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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